못난 것이 못난 것이

술을 마시네
 

술의 뼈가 목에 걸려

눈이 오면 온다고

비가 오면 온다고

울적하면 울적하다고

술을 마시네
 

마음의 문을 닫아도 활짝 열어도

들려오는 너의 음성 맑은 눈빛

나는 잘 들었네 아니 귀를 막았네


듣기로니 무엇하랴

찰나의 질곡에 빠져

허우적거리고만 있는

못난 것이 못난 것이

네가 정성을 들여 그린

주름살 다 빼버린 그림을

마루 벽에 걸다 말고

아니, 이게 다 누구여!
 

몽롱한 의식 속에

흔들리며 쏟아지는

나의 영혼은 차라리

황홀한 슬픔이었나
 

못난 것이 못난 것이

술을 마시네 정을 마시네

사랑을 마시네 아, 너를 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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