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가 따로 없다” 단지 곳곳 물 빼내느라 밤샘 작업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배수펌프로 지하층 물을 빼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배수펌프로 지하층 물을 빼고 있다.

 

8일 서울 등 수도권의 집중 폭우로 아파트 단지들이 비상이다. 기록적 장대비로 지하층이 침수되고 승강기가 멈춰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이 밤새 고생할 수밖에 없었던 단지가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S아파트 H소장은 8일 저녁 퇴근 후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 9일 새벽까지 대여섯 시간을 물과 씨름한 H소장은 9일 본보와 통화에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며 “퇴근 후 심상치 않은 상황에 서둘러 단지에 돌아와보니 도로변 하수관과 단지 내 우수관이 이미 역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강기 상부로 물이 침투해 승강기 3대가 멈췄으며 지하 2층 세대창고로 빗물이 들이닥쳤고 지하주차장도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H소장은 주차 차량의 침수가 염려돼 급히 모든 차량을 1층으로 이동시키고 지하 2층 배수펌프 3대를 돌려 주차장 물을 간신히 뺐다. H소장은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만 새벽까지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비로 고장난 승강기 3대에 대해 보험사와 강남구 치수과로 침수사고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P단지 S소장도 “밤새 물을 퍼내느라 고생했다”며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김포의 J단지 L소장은 “김포 지역은 간헐적 폭우로 그나마 숨 쉴 틈이 있어 다행으로 여긴다”며 “침수된 장비들은 후유증이 큰데 사후처리 등 소장님과 직원들의 과로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아파트는 8일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에 시달렸다. 주민 30여 명은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내고 9일 오전 8시경 아파트 정문 앞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밤사이 빗물이 지하주차장으로 몰려들어 차량 수백 대가 물에 잠겼고 정전까지 빚어졌다. 정문 옆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흙탕물이 넘실댔다.

한 입주민은 “새벽에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내려가는 것을 봤다”면서 “물살이 너무 세 무섭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 상가도 폭우가 휩쓸었다. 한 부동산중개사무소는 컴퓨터 등 사무집기와 사무집기 등이 침수피해를 봤다.

서울 강남구 R아파트와 또다른 R아파트 등 일부 아파트가 8일밤 정전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주차장 입구로 나와 서성이며 불안해했다. 서울 동작구 K아파트는 옹벽이 무너져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반면 서초동 S아파트는 폭우로 단지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하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주차장 입구로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지하주차장 침수를 피했다.

구분

체크 리스트

1

건물 맨 아래층에 있는 집수정의 펌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2

전기실 천장 또는 벽면의 누수는 없는지 점검한다.

3

건물 1층을 둘러 가며 설치된 배수구는 막히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4

비가 많이 온 후엔 떠내려온 부유물로 배수구가 막힐 수 있으니 반드시 걷어낸다.

5

지하 주차장이 폭우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트렌치를 깨끗이 청소한다.

6

지하 주차장에 연결된 도로의 배수구가 막히지 않았는지 점검한다.(하수구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고무판으로 덮어놓은 경우가 많은데 장마철에는 치워둔다)

7

지하 주차장 등이 잠기거나 집수정 펌프가 고장 날 것을 대비하여 펌프와 펌프에 연결할 고무 튜브를 준비한다.

8

지하 주차장에는 비상용 물통과 비상용 밀대를 곳곳에 비치해 둔다.

9

지하 주차장 출입구에 차수판(遮水版)을 준비해두고 비상시를 대비한다.

10

폭우 시 순찰을 강화한다.

 

최근 시설관리 책을 쓴 조길익 서울 구의자이르네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는 대비하기가 어려운데 각자 형편에 맞는 점검리스트를 준비해야 한다”며 본인의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기상청은 “10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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