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필의 수요책방]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지음/더퀘스트)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지음/더퀘스트)

사회 초년생은 어설프다. 직장이나 조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적응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들은 친절한 누군가가 자신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충고한다. “환상을 접으라.” 그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겠지만 내가 속한 조직에 있을 확률은 희박하니까.

회사에서 정말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치자. 그는 일터를 소명으로 생각하는 종교인이거나 당신을 자기 자리에 성공적으로 꽂아두고 잽싸게 퇴사하려는 사람일 수 있다. 

조직에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연차가 쌓인다. 하지만 성장 여부는 개인의 역량에 달렸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용하면서 커리어를 쌓은 저자는 조직의 후광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역량을 키우는 비법을 그동안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고만고만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끝내주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있다. 평범한 사람이 개미처럼 부지런히 포인트 점수를 10점 쌓을 때, 멋진 아이디어로 단숨에 100점을 쌓는 부류들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좋은 아이디어 요소는 매력적인 인물과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사람이 공감할 만한 것과 의외성이 핵심이다. 업무 중에 틈틈이 판을 뒤집을 생각을 정리해 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꺼내 보여줘야 한다.

멋진 아이디어도 초기에는 대부분 볼품이 없다. 사람들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드는데 수십 가지가 넘는다. 역사를 바꾼 아이폰 아이디어도 처음에는 스티브 잡스에게 심한 면박을 당했다. 그러니 내 아이디어에 대해 주변 반응이 시원찮아도 주눅들 이유가 없다. 초기 냉소적 반응과 빈약함을 감수하면서 더 깊게 관찰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통해 아이디어 감각을 키우며 내실을 다지면 된다.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최근 몇 년간 세상을 휩쓴 용어가 애자일(agile)이다. 애자일 워킹(agile working) 즉, 작게 시작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목표를 작은 덩어리로 나눠 시행하는 워터폴(waterfall)방식과 대비된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예전보다 더 기민하게 소비자에게 대응한 것도 애자일 덕분이다. 

애자일의 장점은 두 가지다. 첫째, 정답은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최소 기능제품을 만들어 직접 고객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스프린트처럼 1~2주 안에 성공시킬 수 있는 작은 과제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거대한 과제라도 완성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다. ‘혼자서도 잘해요’ 부류의 사람들은 초기에는 빛날지 모르나 몇 년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다. 경력이 쌓일수록 혼자 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과제를 만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몇 배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업이 강조되는 이유다. 물론 부담이 따른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이런 태도는 팽팽한 갈등 상황에서도 협업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저자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셨나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요?’라는 물음에 대답이 모호하다면 커리어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일터에서 자리를 만드는 것은 무난한 재능의 총합이 아니라 자기 영역에서 두드러진 강점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적응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나의 성장을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나뿐이다.” 직설적인 말이다. 꼭 새겨둬야 발전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