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집 밖 여가 생활보다는 쇼핑을, 외식보다는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택배 차량과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아파트로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인천 남동구 모 아파트 A 관리사무소장은 “코로나 이후 택배물량과 택배 쓰레기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9년 11월에 비해 42% 증가했다. 다행인 점은 택배량이 늘면서 택배를 경비실이 아닌 세대 현관 앞에 두게 되면서 비좁던 경비실 사정이 오히려 나아진 것.

서울 강동구 모 아파트는 택배 차량 증가로 골치다. B 관리사무소장은 “택배 차량과 입주민 차량의 접촉사고에 일부 입주민들이 ‘택배 차량을 아파트 입구에 주차하게 하라’고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 여러 개를 날라야 하는 배송 기사를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강북구 모 아파트 C 관리사무소장은 “직원 출근 전에 배송하는 택배기사를 위해 회의를 거쳐 아파트 출입구와 공동 현관문의 비밀번호나 별도의 카드키를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택배 분실 또는 오배송 사고로 관리종사자들은 피곤해진다. 경기 부천 모 아파트 관리 직원 D씨는 “택배 분실 민원으로 CCTV를 확인하느라 업무가 미뤄지고 피로도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단지 내 안전과 소음 문제로 ‘배달 오토바이 지상 출입 금지’ 조치를 하거나 음식 배달원에게 별도 규정을 만든 아파트가 늘면서 경비원과 배달원 간의 갈등도 늘어난다. 부산 연제구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E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출입하는 배달원과 경비원이 몸싸움을 벌인 일이 있었다”며 “입주민으로부터 ‘배달원 출입을 막고 관리사무소가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활동하는 배달원 F씨는 “음식 냄새를 이유로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입해야 하거나 절차가 복잡해져 배달시간이 늘어나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배달업계 종사자와 아파트 관리종사자 간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지난해 3월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음식 배달원이 엘리베이터 대신 지하로 다니도록 한 경비원을 밀쳐 다치게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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