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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Arabica), 로부스타(Robusta), 리베리카(Liberica)로 분류한다. 아라비카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해발 1000~2000m의 고지에 적합한 품종이다. 현재 아라비카가 세계 원두 생산의 60~70%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다. 아라비카는 신맛이 강하고, 꽃과 같은 달콤한 플로럴(floral) 향이 난다. 서리·건조·병충해 등에 약해서 재배가 어려운 품종이기도 하다. 아라비카 중에서 대표적인 품종은 티피카(Typica), 버번(Bourbon), 문도 노보(Mundo Novo), 카투라(Caturra), 카투아이(Catuai), 게이샤(Geisha), 아마렐로(Amarelo) 등을 들 수 있다. 커피에 왜 게이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게이샤(藝者)는 전통무용·음악·시 등에 능통한 일본의 기생을 말한다. ‘기생 게이샤’와 ‘커피 게이샤’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음만 같을 뿐 아무런 관련이 없다. 파나마 게이샤, 국제 품평회에서 줄곧 1위게이샤 커피는 파나마의 보케테(Boquete) 지역에서 나온다. 에티오피아 남서부 카파(Kaffa) 지방에서 1931년 분리된 아비시니아(Abyssnia)의
장상인의 커피 한잔
장상인
호수 1276
2022.07.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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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의 나라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고?”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 식인종은 없다.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커피의 역사는 짧지만 질 좋은 커피가 생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기니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파푸아뉴기니의 면적은 주변 섬을 합치면 약 46만㎢에 달한다. 현재 인구는 930만 명이다.해발 4509m의 빌헬름 산(Mount Wilhelm)은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장 높다. 커피 재배는 해발 1500~2000m 지역에서 이뤄진다. 해발 고도가 높아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하고 토양은 화산지대여서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기와 건기가 있으며 열대성 몬순의 영향으로 연간 강우량은 2000㎜전후다. 커피 재배에 매우 적합한 자연 환경이다.현지에서 처음 씹어본 ‘커피체리’필자는 2011년 파푸아뉴기니를 처음 방문했다. 커피 홍보 자료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을 체류했다. 파푸아뉴기니 수도인 포트모르즈비(Port Moresby)에서 384㎞ 떨어진 고로카(Goroka)가 이 나라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다. 매년 5월 커피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커피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장상인의 커피 한잔
장상인
호수 1274
2022.07.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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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커피에 매혹됐다. 나폴레옹은 왜 맛도 없고 색깔도 거무튀튀한 독특한 음료에 매료됐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영양분이 거의 없는데도 왠지 힘이 나는 음료였기 때문이다”일본의 무스이 류이치로(臼井隆一 郎 ·76) 도쿄대 명예교수의 저서 는 이렇게 시작된다. 저자는 ‘커피와 권력이 서로를 갈망하고 이용하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봤다.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며 세계인의 기호품으로 일찍이 자리 잡은 커피. 그만의 역사에는 씨앗이나 묘목을 훔쳐서 자기 나라로 가져간 사람도 있었다. 불륜을 저지르며 커피 씨앗을 공공연하게 자기 나라로 가져간 사람도 있었다. 인도 승려 바바 부단(Baba Budan)은 1600년 중동에서 커피 씨앗 7개를 허리춤에 숨겨서 마이소어 지역에 옮겨 심었다. 네덜란드는 1616년 모카에서 커피 묘목을 훔쳐 자국의 식민지 자바에 심었다. 커피나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컸다.커피나무 가지 하나가 1800만 그루로프랑스 해군 연대장 가브리엘 드 클리외(Gabriel de Clieu)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루이 14세의 온실에서 자라던 커피나무의 가지 하나를 훔쳐 카리브 해의 마르티니크(Martin
장상인의 커피 한잔
장상인
호수 1272
2022.07.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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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유난히 카페가 많다. 도심의 어느 빌딩에는 10여 개의 카페가 몰려있을 정도다. 그렇게 많아도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다.한국인이 그만큼 커피를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쩌면 일방적인 커피 사랑일지도 모른다.본지는 커피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커피의 역사와 종류, 맛 등 커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한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입니다.”독일의 유명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인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곱(Heinrich Eduard Jacob, 1889~1967)의 저서 ‘커피의 역사(박은영 역)’는 이렇게 전개된다. 책은 커피의 연원을 염소와 목동이 있는 수도원에서 찾는다.염소들은 7, 8일간 잠도 자지 않고 암석을 기어오르고, 케이퍼(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관목)를 물어뜯거나 서로 쫓아다니면서 ‘매애 매애’ 시끄럽게 울어댔다. 염소들은 여전히 머위, 샐비어, 미모사, 케이퍼 등을 밟아대고 씹어댈 뿐 잠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염소에게 요술을 부린 식물을 찾아냈어요!”목동이 큰소리로 외쳤다. 수석 보좌관 다우드와 함께 그늘에서 쉬고 있던 수도원장
장상인의 커피 한잔
장상인
호수 1270
2022.06.19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