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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차량 677대가 파손된 충남 천안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가스폭발 화재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세차업체 직원 및 대표, 아파트 관리직원 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대전지검 천안지청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의 심리로 진행된 화재사고 결심공판에서 세차업체 직원 A씨에게 금고 3년, 대표 B씨에게 금고 2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C씨에 징역 2년, D위탁관리회사에 벌금 200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A씨는 지난해 8월 11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스팀세차를 준비하다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에 불을 켜 LP가스를 폭발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스폭발로 주차장에 있던 차량 677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4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경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소방설비 시스템 전체를 끈 C씨와 해당 아파트 D위탁사도 함께 기소됐다.이날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모두 자신들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점을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A씨는 1년 이상 어떠한 안전사고도 없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다”며 “순간적인 부주의로 중대한 피해를 발생하게 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A씨도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7
2022.08.0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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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와 둘이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넘어져 뇌출혈로 숨진 근로자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청소경비 근로자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및 장의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A씨 유족 승소 판결했다.지방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 청소경비직 근로자였던 A씨는 2020년 10월 직장상사인 B관리부장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집 앞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다 뒤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뇌출혈 진단을 받은 A씨는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3월 숨졌다.A씨 유족은 그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근로복지공단에 급여 및 장의비 지급 등을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사업주가 주관하거나 사업주의 지시에 따른 회식이 아니므로 업무상 재해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A씨 유족은 공단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에 나섰다.재판부는 근로복지공단의 판단을 뒤집고 A씨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가 직장 상사인 부장과 둘이서 회식한 게 맞지만, 이 역시 업무의 연속 선상에 있었다”며 “사망의 원인이 된 사고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B부장은 직원 56명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7
2022.08.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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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무효로 인정돼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정직 기간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1, 2심과 달리 대법원이 ‘소장이 절차상 문제 있는 고용승계 요구를 따르지 않은 것은 근로제공을 거절한 게 아니다’라고 판단함에 따라 미지급 임금액을 결정하는 재판이 다시 벌어지게 됐다.대법원 제3부(재판장 김재형 대법관)는 충북 청주 소재 모 아파트 소장 A씨가 아파트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심이 패소 판결한 미지급 임금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아파트 입대의는 2020년 7월 말 인사위원회를 통해 A소장 해고를 의결했다. 이후 8월 중순 인사위원회에서 해고처분을 철회하고 날짜를 소급해 2020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A소장의 무급정직을 의결했다.이 아파트 입대의는 A소장 정직 이후 관리방식을 자치관리에서 위탁관리로 변경했다. 입대의는 B위탁관리회사와 2020년 8월 1일부터 3년간의 위수탁관리계약을 체결했다. B사는 이 아파트의 기존 관리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했다. B사는 A소장에게도 계약협의를 제안했으나 A소장은 당초 이 아파트와 맺은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6
2022.08.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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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위탁관리회사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적법 절차를 거쳐 계약을 해지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의정부지방법원 제5민사부(재판장 심준보 부장판사)는 A위탁사가 경기 고양시의 모 아파트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유지하고 원고인 A사 패소 판결했다. 이 아파트 입대의는 2019년 4월경 A사와 2년간의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했다. 입대의는 2020년 7월경 소장 B씨에게 수도관 녹물 방지용 약품인 방청제 사용을 줄일 것을 지시했으나 B씨는 업무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이에 입대의는 아파트 관리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B씨의 해임을 의결하고 A사에 소장 교체를 여러 차례 요구했다. A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입대의는 2020년 9월경 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A사가 소장 교체 요구에 대답이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아파트 행정에 불편을 일으켜 더 이상 계약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계약 해지 통보에 A사는 입대의에 계약 잔여기간 위탁수수료로 200여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은 입대의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불복한 A사는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에서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6
2022.08.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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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경비원을 시켜 주차장에 주차된 외부인의 차량 바퀴에 휠락을 채웠다가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서울북부지방법원(판사 정혜원)은 최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서울 노원구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에게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경까지 입주민이 아님에도 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B씨의 차량 바퀴에 경비원을 시켜 휠락을 채운 혐의를 받는다. 휠락은 자동차 바퀴에 체결하는 잠금장치다.재판에서 A씨는 “차량에 휠락을 채우기 전부터 B씨에게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한 이동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면서 “B씨가 주차비를 내고 차량을 이동했다면 언제든 휠락을 제거할 의사가 있었다”며 재물손괴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판사는 “A씨가 차량에 휠락을 채운 행위로 인해 B씨는 상당 시간 동안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는 차량의 효용을 해하는 것으로 재물손괴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고 이에 대한 고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판사는 또 “A씨는 경비원과 공모공동정범에 해당해 직접 행위자와 동일하게 재물손괴죄의 주체에 해당한다”고 봤다. A씨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무단으로 주차하는 외부차량에 대해 주차비를 받을 것을 결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6
2022.08.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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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로 계약을 맺은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자대표회의에 야간근로 및 연장근로 등 각종 수당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판사 김종신)은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A씨가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에 관한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입대의와 월 급여 150여만 원의 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2017년 3월부터 2019년 9월 말까지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입대의는 2017년 말경 경비원들의 동의를 받아 근무시간을 종전 3교대에서 24시간 격일제 근무인 2교대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 뒤 입대의는 경비원 월 급여를 2017년 말 160여만 원, 2018년 말 180여만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A씨는 근로기간 중 입대의가 야간근로 및 연장근로수당, 주휴수당 등을 임의로 산정해 제대로 지급해주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소송을 냈다. 그는 연도별 최저임금을 적용해 산정한 각 수당으로 총 4000여만 원을 입대의에 요구했다.재판을 맡은 김 판사는 A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그 이유로 A씨가 입대의와 맺은 계약이 기본임금을 정하고 매월 일정액을 각종 수당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포괄임금약정인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6
2022.08.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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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종사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2년 3개월간 8차례에 걸쳐 계약을 맺은 소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당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계약 갱신을 이어온 경비원이 허위사실을 이유로 해고당한 사례도 있다.올해 3월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낸 김영웅 주택관리사는 “소장은 독립적 위치에서 공동주택을 성실하게 관리하는 전문가인데 관리업체나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이 내놓는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아파트 관리종사자가 부당한 횡포에 직면하다 보니 ‘파리목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근로계약 갱신기대권이 존재하는 아파트 관리종사자의 부당해고 사례를 살펴본다. 아파트 소장 부당해고 재판서 확인돼서울행정법원 제11민사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중노위의 판정을 뒤집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소장(63)은 2013년 7월 강원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회의와 B위탁관리회사를 모두 사용자라고 표기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해왔다. B사는 2019년 11월경 입대의에 위수탁계약 종료를 통보한 뒤 A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6
2022.08.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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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세대 우편함 속 유인물을 수거해가는 입주민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정보주체 동의 없이 주고받은 이들이 모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판사 박주영)은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A씨와 관리사무소장 B씨에게 각각 벌금 30만 원, 입주민 C씨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감사 D씨에게 각각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 A회장과 B소장은 2020년 7월 2명의 입주민이 각 세대 우편함에 꽂힌 우편물을 들고 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정보주체인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다른 입주민 C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C씨는 이 영상을 받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감사인 D씨에게 제공한 혐의로 고발당했다.재판을 맡은 박 판사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나 개인정보보호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엄히 처벌하는 추세로 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처리자는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또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는 정보주체로부터 별도의 동의를 받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5
2022.07.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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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의 출근을 막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벌금형에 처해졌다.서울북부지방법원(판사 이근영)은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입대의 회장 A씨에게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5월 초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임명되지 않은 소장이 출근했다”며 B소장의 출근을 2시간 동안 제지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아파트에서 B씨의 기존 근로계약은 2021년 4월 30일까지였다. B씨는 계약 만료 전 새로 선정된 위탁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후 소장으로 임명됐다. 재판에서 A씨는 “아파트 위탁관리업체가 변경됨에 따라 새 소장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B소장이 출근하려고 하기에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출근을 저지했을 뿐”이라며 “업무방해의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다.재판을 맡은 이 판사는 “B씨가 자신이 소장이라고 밝힌 이상 A씨의 오인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평소 A씨는 B씨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새로운 소장을 원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A씨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B씨의 출근을 막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5
2022.07.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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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수당을 놓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법적 다툼에서 패소한 관리사무소장이 앞선 판결에 대한 이의제기를 위해 낸 소송에서 법원은 소장의 손을 들어줬다.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판사 박진숙)은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했던 소장 A씨가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청구이의 소송에서 “입대의는 A씨에게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2017년 7월경부터 2018년 6월경까지 소장으로 근무했다. A씨가 퇴직할 당시 그의 연차수당일수는 11일, 이에 해당하는 연차수당은 105만여 원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측 담당자의 실수로 A씨는 두 배인 210여만 원을 받았다.입대의는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 반환을 요구했으나 A씨가 응하지 않자 이 소송과 별도로 부당이득 반환 등의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법은 2021년 10월경 입대의의 청구를 인정했다. 그러자 A씨는 입대의가 요구하는 돈에 대한 반환 의무가 없음을 주장하며 앞선 소송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재판에서 A씨는 “입대의 회장 B씨가 자신의 채무를 대위변제했으니 더 이상 입대의에 채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입대의 측은 “B회장이 입대의 계좌로 입금한 행위는 대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5
2022.07.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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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9월이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피해가 전국에서 발생한다.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시설물이 있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는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나무 지지대나 방풍벽을 설치한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는 “아파트가 바다와 가까이 있다 보니 태풍 소식이 들리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큰 나무 밑에는 주차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안내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태풍이 들이닥치기라도 한다면 이러한 노력도 소용이 없다. A소장도 “지하주차장이 협소한 탓에 지상에 주차된 차량에 대한 피해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2020년 9월 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마이삭의 경우 최대풍속은 초속 45m를 기록했다. 태풍 중심부의 풍속이 초속 44~54m이면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가며, 54m 이상에서는 건물이 붕괴된다. 마이삭은 강력한 바람을 동반해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아파트 단지 내 나무가 쓰러지고 복도의 유리창이 깨졌고 차량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런 피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관련 판례를 살펴본다. 단지 내 나무 쓰러져 차량 피해, 입대의 책임 30%서울중앙지방법원 제10-2민사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5
2022.07.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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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의 물기에 미끄러져 다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 아파트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수원지방법원 제11민사부(재판장 조휴옥 부장판사)는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 입구에서 미끄러졌다는 A씨가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입대의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A씨는 2017년 9월 오후 10시경 이 아파트로 들어가다가 입구에서 넘어져 슬개골이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입주민인지 방문객인지는 판결문에서 드러나지 않았다.A씨는 사고 당일 비가 왔으나 대리석 바닥에 미끄럼 방지 깔개는 없었고 물기가 있을 경우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 문구도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A씨는 “비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웠는데도 입대의는 그에 관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입대의의 공작물 설치 또는 보존의 하자를 지적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가 주장한 손해배상액은 상해로 인한 일실수익 1000여만 원, 치료비 600여만 원을 포함해 총 2300여만 원이었다. 재판부는 A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아파트 입구 바닥 등에 관한 입대의의 설치·보존상의 하자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점을 인정하기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5
2022.07.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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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직인을 허락 없이 사용한 관리사무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판사 임창현)은 최근 사인부정사용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충북 음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20년 6월경 입대의 회장 B씨에게 2019년 결산보고서 결재를 올렸으나 B회장은 예산집행 항목을 문제 삼고 이를 반려했다. 이에 A씨는 같은 해 8월로 예정된 세무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B회장의 직인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달 다른 서류를 결재받기 위해 B회장을 찾아갔다. 그러나 둘은 서류 검토 중 말다툼이 벌어졌고 결재를 받지 못한 A씨는 또다시 B회장의 직인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A씨는 B회장의 직인을 임의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경리직원을 시켜 급여 외 관리비용, 연차수당 지출승인요청 기안서의 회장 란에 날인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이 아파트에서 B회장은 결재 시 편의를 위해 입대의 회장 직인을 관리사무소에 보관하면서 서류를 결재할 때마다 매번 직접 날인하거나 소장과 경리에게 대신 날인할 것을 지시해왔다.재판을 맡은 임 판사는 “A씨의 업무상 사인부정사용 경위에 불가피한 측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4
2022.07.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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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주행하다 기둥을 들이받은 사고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의 책임을 인정한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1민사부(재판장 이성철 부장판사)는 A자동차보험회사가 경기 하남시의 모 아파트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소송에서 입대의의 항소를 받아들여 원심 취소 판결했다.B씨는 2020년 10월 22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우회전하다가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사는 B씨에게 자기부담금 50만 원을 제외한 보험금 280여만 원을 지급했다.그 뒤 A사는 이 아파트의 입대의에 보험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A사는 재판에서 “B씨가 안전하게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대가 주차장을 부실하게 관리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1심이 A사가 청구한 보험금 전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자 입대의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1심과 달랐다. 재판부는 “주차장 내에서 10㎞/h 이하의 속도로 서행하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음에도 A씨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우회전하다가 기둥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사고 당시 주차장 바닥에는 운전자가 예상하지 못할 만큼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4
2022.07.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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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8일 인천의 모 아파트에서 노후변압기 교체공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입주민 A씨가 관리사무소에 찾아와 단전에 불만을 품고 근무 중인 관리사무소장 B씨를 때리고 밀쳤다. B소장은 허리와 팔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2. 4월 2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모 아파트 입주민 C씨가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근무 중이던 D기전반장에게 “주차장에 왜 이리 차가 많냐, 주차관리 안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관리사무소로 찾아와 D반장을 향해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D반장 또한 눈 주위 타박상 등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아파트 관리종사자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최근 두 차례 발생했다. 주택관리공단에 따르면 임대아파트 관리종사자들이 입주민으로부터 폭언 및 폭행을 당한 건수가 2015~2019년 5년간 2923건에 달한다.폭언이 26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협박, 주취폭행, 흉기폭행 등 포함)은 267건 등이다. 입주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 근무하는 아파트 관리종사자를 대상으로 폭행이 흔치 않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소장 E씨는 “폭행 등의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위탁관리회사에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4
2022.07.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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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아파트 직원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데 따른 추가 임금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대구지방법원 제2민사부(재판장 강경호 부장판사)는 아파트 관리직원 A씨가 B위탁관리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등 요구 소송에서 1심에 이어 A씨의 항소도 기각했다. A씨는 B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11월부터 2020년 8월경까지 대구 수성구 모 아파트에서 전기·설비 담당 직원으로 24시간 교대 근무했다. A씨의 휴게시간은 주간 4시간, 야간 2~3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휴게시간에 일했다며 추가 임금 1300여만 원을 자신이 속한 B사에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 A씨는 “휴게시간에도 근무실에 상주하면서 입주민의 민원 처리를 위해 항시 대기했고 독립된 휴게 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실질적인 휴식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1심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다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근로계약상 정해진 휴게시간에 B사의 지휘·감독이 있었다거나 휴게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휴게시간은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3
2022.07.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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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당사자들 모두 법원의 심판을 받았다. 경비원이 소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가 하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소장이 사기미수로 발각됐다’는 허위 사실을 온라인 카페에 게시하는 등 사례도 다양하다. 공동주택 관리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 및 인권 증진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관리현장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판결 사례를 정리한다.◆ 소장에 대한 비방 유인물 입주민에 배포한 경비원, 손배 500만 원전주지방법원(판사 고상교)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가 전 경비원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B씨는 A씨에 위자료로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B씨는 전주 완산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 해고통보를 받자 2019년 4월경 A소장과 입대의 회장 등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입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이에 A씨는 B씨에 “직장 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 훼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치료비 및 일실소득 등으로 2100여만 원, 정신적 손해에 따른 위자료로 1000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B씨는 재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3
2022.07.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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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의 ‘왕릉뷰 아파트’ 공사를 중지하라는 문화재청의 명령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해당 아파트의 위치가 문화재보호법이 정한 역사문화보존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서울행정법원 행정 6부(부장판사 이주영)는 8일 대방건설, 대광이엔씨(시공사 대광건영), 제이에스글로벌(시공사 금성백조)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중지명령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역사문화 보존구역에 허가 없이 아파트를 건설했다며 아파트 44개 동 중 19개 동의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문화재청의 명령에 불복해 공사중지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건설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서 역사문화보존구역의 범위를 ‘주거지역은 문화재의 외곽경계로부터 200m 이내의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며 “해당 아파트 건설 지역이 200m 이상 떨어져 있어 역사문화보존구역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역사문화보존구역 내 건축기준 허용 지침에 따르더라도 능이나 원에 있어서는 원거리 산 조망은 중요시하고 있지 않다”며 “공릉, 선릉, 정릉 등이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4
2022.07.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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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몰래 가져간 전 경비원이 벌금형에 처해졌다. 서울남부지방법원(판사 윤지숙)은 최근 절도(문서은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A씨는 2021년 10월 5일 오전 2시경 자신이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들어가 관리사무소장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몰래 가져가 숨긴 혐의로 고발당했다. A씨 측은 “권고사직임에도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직’이라고 작성했으니 사직의 의사표시가 무효이므로 사직서는 소장의 소유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재판을 맡은 윤 판사는 “A씨가 가져간 사직서를 수정한 뒤 다시 제출할 생각으로 가져간 이후 출근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는 A씨가 사직서를 은닉의 의사로 가져간 것이지 사직서를 경제적 용법에 따라 이용·처분할 의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윤 판사는 “사직서를 은닉한 이유가 사직의 의사표시를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직 사유를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던 점, 소장은 A씨를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A씨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진정을 당하자 고소하기에 이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2
2022.07.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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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생활하수관과 오수관을 청소하다 발생한 누수로 상가의 미용실이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입주자대표회의와 청소업체 모두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대구지방법원(판사 신종화)은 대구 북구 소재 모 아파트의 상가 임차인 A씨가 입대의와 배수관 청소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일부 인정하고 “입대의와 B업체는 공동으로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경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아파트 상가 미용실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누수의 원인은 이 아파트의 생활하수 및 오수관 노후, 입대의와 배관 청소 계약을 맺은 B업체가 배관을 고압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생긴 파손 등이었다.A씨는 아파트의 하수·오수관의 점유자인 입대의와 B사에 미용실 내 집기와 시설 복구비용, 침수 기간 영업하지 못해 생긴 손해, 정신적 피해 등 총 4300여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입대의와 B사는 자신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입대의는 손해방지를 위해 B사 선임 및 사무 감독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항변했다. B사도 침수피해에 대해 민법이 규정한 긴급피난에 해당하므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272
2022.07.05 16:06